한국어 채택운동 제안문 전문
유엔·국제기구 공용어 확대와 한국어 공용어 채택운동을 벌이고자 한다. 정부에서도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유엔·국제기구 공용어로 한국어를 채택하도록 하는 운동을 정책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한글 세계화 전략의 한 방안이기도 하고, 겨레의 자긍심을 높일 수도 있을 터인 까닭이다. 지나친 영어교육으로 인적·물적 낭비가 심한 것도 배경이 될 줄 안다. 또한 국제사회와 소통함으로써 두루 이바지하는 바도 클 것이다. 한국어가 유엔·국제기구들에서 공용어로 채택된다면 국민·재외동포 두루 국제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이점도 있다.
한겨레말글연구소가 일단 중심이 되어 뜻있는 이들과 ‘유엔·국제기구 공용어 확대운동 모임’을 꾸린 뒤 공청회·학술대회 등을 열고 언론사와 손잡아 적극적인 보도·홍보를 해나가려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유럽연합을 비롯한 다른 공동체·국제기구의 사례를 연구하고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일본·독일·인도 등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공용어로 한국어를 채택하기 위한 절차도 두루 살피고 △통·번역 전문가 양성과 자동 통·번역기 개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나아가 북한과도 이 운동을 함께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관심이 중요할 터이므로 컴퓨터 활용 재외동포 백일장, 초중등생 글쓰기·논술 대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쉬운 말 쓰기, 유엔 회원국 대표에게 편지 쓰기, 효율적인 기계번역기 연구·개발 등의 구체적 활동도 찾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국제기구에서 국력에 올라탄 언어제국주의가 여전한 현실에서 남과 북 한겨레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각종 국제기구에서 한국어가 공용어로 채택되도록 하자면 정부 차원에서 공고하게 벼리를 잡아야 할 터이다. 특히 유엔 분담금 늘리기, 국제적 원조, 문화 외교력 강화 등의 면에서 그렇다.
전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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