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추진됐다. 그때 한 신문은 ‘KBS, 국군방송은 빼고 대통령은 홍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방송의 정치도구화’를 우려했다. 다른 신문은 “지금도 말이 넘쳐서 구설이 끊이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무슨 얘기를 더할 자리가 필요한가”라고 나무라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시작하자 같은 신문들은 되레 ‘대통령 첫 라디오 연설, 이 문제는 바로 봤다’는 제목으로 “대통령 말대로 지금 우리 경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신뢰”라며 거들고 나섰다. 참여정부 초반부터 대립각을 세웠던 ‘보수 언론’들에게 이런 말바꾸기쯤은 과한 사례가 아니다. 2007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한국 신문의 사설들은 일상적으로 대통령을 정신병자로 칭한다”고 했을 만큼 집권 내내 건달정부, 정신적 강박증, 스토커 같은 악의적 별명 붙이기에 골몰하다 급기야는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자 범죄자로 몰아붙였던 그들이다. 이 책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의 언론 보도부터 시작해 참여정부 시절의 ‘노무현 죽이기’를 관통해 다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보도로 돌아온다. 일간신문 기자 생활을 하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두 지은이가 5년간 대통령에 대한 보도내용을 증거자료를 수집하듯 다져놓았다. 책의 말미에선 <한겨레> <경향신문>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돋운다. 김성재·김상철 지음/책보세·1만6800원.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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