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분배와 복지를 돌아보는 경제학

등록 2010-03-05 19:28

〈불평등의 경제학〉
〈불평등의 경제학〉




〈불평등의 경제학〉

공자는 말했다. “모자라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고. 불평등의 문제를 거론한 이 잠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던 시대’나 ‘하늘 아래 세계화의 충격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시대’의 걱정거리가 별반 다르지 않음은 역설적이다. 오히려 그 골은 더 깊고 넓어 보인다. 그 이유가 뭘까?

저자는 “우리가 오랜 세월 성장에만 관심을 쏟고 분배문제를 도외시해 온 대가”라고 말한다. 어디가 끝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달려온 성장지상주의의 그늘인 셈이다. 이 책은 경제적 불평등, 즉 소득과 부의 불평등에 관한 개론서다. 하지만 여느 이론서처럼 숫자의 해석에만 매몰되진 않는다. 이를테면 통계연구는 갈수록 소득 불균형이 완화되는 것처럼 나타나는데 사람들은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받아들인다. 저자는 그 이유를 한국 사회에 고유한 외향적 공업화 전략, 급격한 이농, 재벌의 파행적인 부의 축적과 세습과 같은 사회·문화 현상 속에서 찾는다. 또 빈곤층의 경우 노동의욕이 낮고, 범죄발생률이 높다는 식의 낙인도 사실과 다름을 지적한다. 영미와 달리 한국은 빈곤층의 근로의욕이 높고, 문제는 일하기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일할 기회가 없으며,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짚어내는 식이다. 다소 난해하지만 주제마다 철학·역사·현실적 배경을 소개하고 정책 대안까지 논의하고 있어 깊이와 재미를 함께 갖췄다. 이정우 지음/후마니타스·2만3000원.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경주 신라 왕궁 핵심은 ‘월성’ 아닌 ‘월지’에 있었다 1.

경주 신라 왕궁 핵심은 ‘월성’ 아닌 ‘월지’에 있었다

이승환, ‘대관 취소’ 구미시장 상대 헌법소원…“끝까지 갈 것” 2.

이승환, ‘대관 취소’ 구미시장 상대 헌법소원…“끝까지 갈 것”

괴물이 되어서야 묻는다, 지금 내 모습을 사랑해 줄 수는 없냐고 3.

괴물이 되어서야 묻는다, 지금 내 모습을 사랑해 줄 수는 없냐고

구준엽 아내 서희원 숨져…향년 48 4.

구준엽 아내 서희원 숨져…향년 48

상처투성이 고흐, 우린 왜 열광하나 [.txt] 5.

상처투성이 고흐, 우린 왜 열광하나 [.txt]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