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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만두피 밀면서 ‘원자’의 세계로

등록 2010-05-07 20:33

왼쪽부터〈떴다! 지식탐험대3-유령을 만드는…〉,〈자신만만 과학책-화학〉
왼쪽부터〈떴다! 지식탐험대3-유령을 만드는…〉,〈자신만만 과학책-화학〉




〈떴다! 지식탐험대3-유령을 만드는…〉
서지원 글·이량덕 그림/시공주니어·9500원

〈자신만만 과학책-화학〉
김경은 글·이진아 그림/봄나무·1만원

바스락 바스락…. 똑같은 낙엽 밟는 소리를 들을 때 시인은 생명이 이우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화학자는 나뭇잎에 들어 있던 수분이 날아가는 소리로 들리겠다. 물리학자가 지구의 무게를 잴 순 없을까 고심할 때 화학자는 해마다 지구에는 수백만명 사람이 태어나는데 지구가 점점 무거워지지 않을까 궁금하단다. 어린이들을 위한 두 권의 화학책 <자신만만 과학책-화학>과 <떴다! 지식탐험대 3-유령을 만드는 화학 실험실>은 먼저 세상으로 향한 화학적 호기심을 북돋우려는 책이다.

<…유령을 만드는 화학 실험실>은 화학자의 눈으로 물질의 변화를 탐구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이상하다. 화학에 입문하는 어린이 누네는 눈,코, 입이 마음대로 붙은 얼굴이라 스마일 가면을 쓰고 다닌다. 로베르 할아버지는 황금 한 조각도 만들어내지 못한 연금술사다.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순간 연기처럼 사라진 화학자 라부아지에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 인간으로 변해 주인공 주변을 떠돈다. 마을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는 이들은 외딴 실험실에서 고체를 액체로, 액체를 기체로 만들며 세상을 이루는 근본 물질인 원자와 원소를 탐구한다. 책은 판타지 형식에 힘입어 부피, 염기, 산, 밀도 등 화학적 문제로 어린이들을 훌쩍 끌어들인다.

<자신만만 과학책-화학>은 부엌에서 요리하듯 지지고 삶고 끓이며 화학 개념을 맛보인다. 달걀이 익어서 단단해질 때나 식초에 흐물흐물 녹을 때는 생성물과 반응물의 상호작용이 숨어 있단다. 튀김 요리를 할 때 기름이 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의 끓는점인 100℃보다 높은 뜨거운 기름을 만나면 튀김 재료에 들어 있던 물기가 수증기가 되어 튀어오르기 때문이란다. 튀김을 하며 물질의 끓는점과 녹는점을 배우고, 만두피를 밀면서 고대의 물질관에서 돌턴의 원자 이론에 이르기까지 물질의 구성 원리를 탐구한다. 원래 화학은 분주한 실험을 일삼는 학문이란다. 책은 3천만개의 분자, 100여개의 원자기호들을 외우기에 앞서, 정의된 지식을 배우기 앞서 먼저 집 안에서 난장 실험을 벌여보라고 어린이들을 부추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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