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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에서 두만까지’ 우리 역사 보기

등록 2010-07-09 19:06

 〈백두산을 오르며 만나는 우리 역사〉
〈백두산을 오르며 만나는 우리 역사〉
잠깐독서 /

〈백두산을 오르며 만나는 우리 역사〉

백두산 가는 길머리에 있는 장군총 석실 안 석관은 북동쪽 백두산 천지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있다. 백두산은 환웅이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내려온 곳이며, 고구려 사람들이 죽을 때 머리를 향하고 죽은 곳이다. 옛사람들이 처음과 끝으로 품었던 백두산은 그러나 지금은 절반만 우리의 것이다. ‘백두산역사탐방단’의 2009년 9월 답사를 담은 책은 백두산 아닌 창바이산(장백산)의 표지를 따라 산을 오르며 잃어버린 산의 기록을 두루 살핀다. 한민족이 자신의 근원인 영묘한 산을 잃게 된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청나라 강희제가 청조 발상지라고 하여 봉금을 그었을 때부터였을까, 어처구니없는 백두산정계비를 세웠을 때부터였을까? 쇠한 국력과 후퇴한 자존의식 탓에 경계를 먹어들어오길 수백년. 결정적인 계기는 일제와 청나라가 맺은 간도신협약이었다. 산을 반으로 갈랐다. 그에 비하면 북한과 중국의 국경조약은 실은 북이 280㎢를 더 얻어낸 것이라고. 역사학자, 주부, 언론인, 군수 등이 모인 21명 탐방단원들은 천지로 가는 남쪽, 북쪽, 서쪽의 3가지 코스를 오르내리기를 3번 하며 진퇴의 역사를 곱씹는다.

압록강에서 출발해 두만강 하구에 이르는 탐방길은 중국이 동북공정에 이어 요하문명론까지 펴는 현장을 밟는 길이고, 어린아이까지 불길에 던져졌던 학살의 순간을 되새기는 길이다. 그 길 막다른 곳엔 청이 러시아에 넘겨준 우리 섬 녹둔도가 있다. 드문드문 항일빨치산과 독립투사들이 오간 길, 그리고 조선족 자치지역 정다운 동네들과 마주친다. 역사학자 이이화가 대표집필했다. /리북·1만8000원.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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