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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아이 줄 우유 찾아 산으로 간 생쥐

등록 2013-07-07 20:05수정 2013-07-10 10:06

그림 계수나무 제공
그림 계수나무 제공
생쥐와 산
안토니오 그람시 글
마르코 로렌제티 그림, 유지연 옮김
계수나무·1만1000원
생쥐가 아이의 우유를 마셔 버렸다. 아이의 울음에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든 생쥐는 아이에게 우유를 구해 주기로 한다. 염소에게 찾아갔다. 염소는 가뭄으로 풀이 없어 우유를 줄 수 없다고 한다. 물을 구하러 수돗가로 갔지만, 전쟁 때 부서진 탓에 물이 줄줄 새고 있다. 생쥐는 돌을 구하러 산으로 갔고, 힘겹게 돌을 얻어 수돗가를 고칠 수 있었다. 이후 풀은 무성하게 자랐고 생쥐는 염소에게서 우유를 얻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던 안토니오 그람시는 1926년 파시스트 정권에 체포돼 11년 동안 감옥 생활을 했다. 옥살이를 하며 그는 잘못된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는 방법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그의 결론은 우유를 곧바로 얻을 수는 없다는 이 이야기의 교훈과 같았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낡은 사회를 무너뜨리고 새 사회를 뚝딱 짓는 게 아니라 천천히 과정을 밟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생쥐와 산>은 그람시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아내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아이들에게 들려주라고 쓴 이야기를 발췌해 만든 그림책이다.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 마르코 로렌제티가 그렸다.

이 그림책에 ‘독자편지’를 쓴 남경태 작가는 “하루아침에 잘못된 세상을 올바른 세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필요한 일을 순서대로 차근차근 하다 보면 마지막 목표는 어느새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한다. 비단 세상을 바꾸는 일뿐 아니라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내다 보면 아이들의 꿈도 어느덧 손에 잡힐 만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4살부터.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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