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현북스 제공
박상은 글·그림
현북스·1만2000원 까망이는 궁금증이 많은 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건 까망이 자신이다. 고양이 발은 폭신폭신하고, 얼룩말은 줄무늬가 근사하다. 하지만 까망이는 주변 친구들과 달리 자신의 좋은 점을 찾을 수가 없다. ‘볼 수 있는 나무’와 ‘말할 수 있는 파도’를 찾아가 자신의 장점을 물어봤지만, 까망이는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한다. 우울해진 까망이 앞에 황금 열쇠를 가진 새 한 마리가 날아든다. 새가 열쇠를 까망이에게 갖다 대자 철컹 소리와 함께 상자가 열렸다. 까망이는 “그냥 작고 까만 아이가 아니라, 가슴에 보물을 가득 품은 아이”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쉽게 남을 판단한다. 까망이도 보잘것없는 제 모습에 주눅 들어 오랫동안 방황했지만, 자기 안에서 보물을 찾고 자기 역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미술 수업을 해왔다. 작가는 “가장 뿌듯한 순간이 아이들 안에서 숨겨진 가능성을 보았을 때”라며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남들과 다른 취급을 받으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넌 특별한 존재야’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는 누구일까?>는 국내 출판사 현북스가 주최하고 세계적인 거장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심사하는 제2회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캐릭터의 실마리를 열쇠 구멍에서 얻었다는 점과 강렬한 색의 사용을 이 책의 강점으로 꼽았다. 화려한 색감이 읽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 그림책이다. 4살부터.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그림 현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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