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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아이와의 대화 이렇게 해볼까

등록 2013-10-27 19:59

그림 책속물고기 제공
그림 책속물고기 제공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실비 니만 글,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책속물고기·1만원

아이와 진짜 대화할 줄 아는 아빠가 나타났다. “아빠! 자꾸만 화가 나요.” 손가락에 잔뜩 묻은 잼을 핥으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에게 아빠는 얼마만큼의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어지는 아이의 말은 더 엉뚱하다. “아빠, 저는 커다랗고 멋진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전 아직 꼬맹이예요.” 아빠는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로 작정한다.

“산만큼 커다랗니?” “혹시 여행만큼 커다란 일이니?” “어른이 되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니?” 아빠는 최선을 다해 질문을 던지지만 아이는 갈수록 더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는다. 아이도 자기 마음속 불만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 소통할 줄 아는 아빠는 탁월한 선택을 한다. “아빠랑 산책할래?”

집 앞 바닷가에서 아이는 바위틈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를 발견해 손으로 감싸 바다로 보내준다. 바닷물에 젖어 오들오들 떠는 아이를 지켜보다가 아빠가 말한다.

“이제 가자, 아빠가 따뜻하게 해줄게.” 지금까지 안아주고 싶어도 참았던 아빠는 비로소 아이를 안아 올린다.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 준 일은 작지만 커다란 일이란다.” 그 말에 아이도 아빠를 꼭 끌어안는다. 그렇게 아빠는 아이를 충분히 기다려줬다. 기다림이 사랑이다. 두 딸을 키우는 스위스 작가의 글에 ‘벨기에 최우수그림상’을 받았던 작가의 그림이 더해진 책이다. 초등학생부터.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그림 책속물고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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