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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2030과 5060은 ‘애완’으로 통한다?

등록 2013-12-01 19:57

12월 2일 출판 잠깐독서

애완의 시대
이승욱·김은산 지음
문학동네·1만4000원
정신분석가 이승욱씨와 청소년교육활동가 김은산씨가 정의하는 ‘애완의 시대’란, 요컨대 나이는 먹지만 반려인으로부터 끊임없이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하지 않는 애완견처럼 누군가로부터 길들여지는 데 익숙한 세대들이 살아가는 시대를 말한다.

물리적 전쟁을 겪고 산업화 시대의 주역들이었던 지금의 50~60대가 국가와 권력에 길들여진 세대라면, 이들을 부모로 둔 20~30대는 돈과 외적 성공에 길들여져 안정을 희구하는 세대이다. 50~60대는 청춘을 국가 발전에 다 바쳤으나 결국은 하우스푸어로 전락했다. 결핍으로 정의되는 이들은 자식에게 보상을 원한다. 끊임없는 보살핌, 기대 혹은 강압에 계속 노출되어 왔던 20~30대들은 그래서, 부모에게서 탈출하고 싶지만 결국 그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다. 자기 삶의 중요한 과정마다 자의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대학생, 스스로 인간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들이 사례로 등장한다.

정신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무언가에 길들여진 어른들의 나라, 여전히 개발이나 성장, 성공이 아니고서는 미래를 말할 수 없는 자들의 나라가 지은이들이 말하는 현재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려야 할 새 자화상은 무엇이냐고? 지은이들은 말한다. 다른 선택을 상상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우리들은 “낡은 시대의 한계를 모두 확인한 다음에야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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