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출판 잠깐독서
슈퍼피쉬
송웅달 지음
페이퍼스토리·2만2000원
슈퍼피쉬
송웅달 지음
페이퍼스토리·2만2000원
“고대부터 ‘바다의 돼지’라 불리는 참치는 알, 심장, 위, 식도 등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지중해 사람들은 예부터 수천년 동안 참치의 모든 부위를 소금에 절여왔다. 염장 참치는 그들에게 생존과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지난해 8월 <한국방송>에서 방영한 5부작 다큐멘터리 ‘슈퍼피쉬인간과 물고기의 대서사시’를 기획·연출했고 이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 펴낸 송웅달 피디의 ‘참치 예찬’이다. “물고기가 없었으면 인간도 없었을 것”이라 단언하는 그는 2년 동안 5개 대륙 24개 나라를 종횡무진하며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가 배어 있는 물고기 잡는 법, 저장법, 먹는 법 등을 사진자료와 함께 책에 담았다. ‘물고기로 보는 인류 문명사’라는 부제처럼 ‘물고기’라는 열쇳말로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 인문서다. 이와 함께 60대의 스틸카메라로 피사체를 동시 촬영한 뒤 연결해 물고기 잡는 장면을 찰나의 미학으로 포착한, 영화 <매트릭스>로 유명해진 ‘타임슬라이스 촬영’, ‘수중 초고속 촬영’ 등 첨단 촬영기법에 대한 뒷이야기도 전해준다.
지은이는 또 “‘발견-개발-고갈-몰락’을 반복하는 어장의 변천사는 20세기 유전 개발을 향한 인간의 탐욕을 닮았다”며 “물고기가 사라지는 시대, 과연 물고기가 사라진 지구에서 인간은 살아갈 수 있을까”라며 무분별한 남획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