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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과천청사는 공무원만 드나들 수 있다?

등록 2014-01-19 20:01

1월 20일 출판 잠깐독서

빨간 도시
서현 지음
효형출판·1만5000원
“(한국 사회에서) 빨강은 색이 아니었다. 금기의 통칭이었다. 이념을 지칭하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이 색은 2002년 도시가 빨강 티셔츠로 뒤덮이는 순간 면죄부를 받았다. 지금 이 색깔은 이전에는 빨강에 극심한 거부감을 보였던 보수 정당의 상징색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연유로 지은이는 한국 사회를 ‘빨간 도시’라 이름 붙인다.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이자 건축가인 지은이는 이 빨간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건축물을 매개로 삼아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예컨대, 학교 건물 구조를 들여다보며 “학교는 병영과 일란성 쌍둥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초등학교 교실은 파라솔이 펴진 동그란 마당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막사 연병장 구조는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훈육과 처벌을 교육의 방법으로 채택했다면, 이 캘리포니아의 학교 배치는 작은 사회 체험을 교육 방법으로 선택했음을 증언한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또 정부청사 건물을 바라보며 “정부 과천청사는 배타적이다. 문으로는 공무원만 들어설 수 있다. 일반인이 향하는 방문객 안내소로 가는 문은 담장 한쪽을 헐어낸 이른바 개구멍이나 마찬가지다.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창문은 내부의 정보를 밖으로 절대 내보내지 않는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라며 권위주의를 꼬집는다. 이외에도 아파트, 대학 도서관, 기차역, 시청광장, 러브호텔 등에 대해 지은이는 건축으로 사회를 읽는 ‘건축사회학’을 펼쳐나간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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