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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장정일의 20년 책 읽기

등록 2014-01-26 19:55

1월 27일 교양 잠깐독서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장정일 지음
마티·1만8000원
1993년 1월 시작한 ‘장정일의 독서 일기’가 20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한겨레>를 비롯한 지면에서 연재한 독서 일기가 쌓일 때마다 엮어 책으로 낸 것이 10권째다. <장정일의 독서 일기>라는 이름으로 7권을 냈고, 이번에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번째 권이 나왔다. 그는 1994년 <장정일의 독서 일기> 첫권에서 “낯선 책을 읽는 행위는 곧 한권의 책을 쓰는 일”이라고 했다. 이 성실하고 신랄한 독서가는 남이 쓴 낯선 책을 읽으며 무슨 이야기를 채워왔을까. 2011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서평 112편을 담은 이번 책에서 그의 안테나는 부쩍 세상을 향해 서 있다.

2011년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가 쓴 <폭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글은 “문제는 부패나 탐욕이 아니라 자본주의 그 자체다”라고 외쳤던 지제크의 말을 내세우며 시작한다. 이처럼 일기 앞엔 왜 이 책을 읽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짧은 글이 함께 엮여 있다. 장정일은 폭력에 대한 지제크의 사유를 충실히 좇다가 문득 이렇게 쓴다. “한국인들이 지금 개고생을 하는 것은, 명박산성을 넘지 않고자 그 앞에서 비폭력을 외쳐댔기 때문이야!”

‘사회적 독서’를 통해 벼려진 칼은 때로 혁명 없는 개혁을 말하는 진보세력을 겨누기도 한다. 이택광씨의 책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를 받아든 대답은 신랄하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패를 손에 쥔 채 엄숙을 떠는 진보·좌파 논객은 코믹하다. 그와 반대로 늘 실패하는 것은 혁명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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