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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바로 우리 곁, ‘딸들’의 이야기

등록 2014-03-23 19:54수정 2015-10-24 00:49

3월 24일 출판 잠깐독서
은주
권비영 지음
청조사·1만3000원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이 5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펴냈다. 스물다섯 ‘은주’가 갑자기 사라졌다. 다문화센터에서 한글을 가르치며 논술학원을 운영하던 온화하고 꿋꿋한 그녀에겐 사랑하는 남자친구인 ‘에민’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억척스럽게 폭언을 일삼는 어머니, 실수로 살인자가 된 오빠까지. 은주에게 가족은 상처이고 굴레, 풀리지 않는 인생의 비밀이다. 소설은 주인공 은주가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피해 가출을 결심하고 터키로 떠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결국 다시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택시운전사와 결혼한 베트남 이주여성 소피아, 겨우 스무 살인 그의 꿈은 대학생이 되는 것이다. 거친 남편에게 좀처럼 정을 붙이지 못하고 팍팍한 생활을 이어가는 캄보디아인 메싸,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무작정 한국으로 온 일본인 준코, 또 폭력적 현실을 힘들어하는 은주에게 강한 연민을 느끼는 지숙 등. 터키인 에민과 은주의 관계와 그들의 삶이 교차되며 언어, 피부색, 아픔은 제각각이지만 인생의 불행과 힘겨운 삶은 서로 닮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작가는 “은주는 도처에 있으며, 내 곁의 그 누구도 은주일 수 있다”고 말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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