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교양 잠깐독서
기업가의 방문
노영수 지음
후마니타스·1만5000원 “대학이 상아탑으로 학문 연구만 하던 시절은 지났다. 대학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그런 관점에서 경영해야 한다.” 2008년 5월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뒤,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기업가의 방문’으로 중앙대는 ‘격변’에 휩쓸리게 된다. “지난 6년간 교수·학생·교직원 2만5000여명의 중앙대 구성원들은 두산의 ‘대학 기업화 실습’ 강의를 들어야 했다. 기업의 입맛대로 대학의 수장이 앉혀지고, 학문 단위가 재편됐으며, 커리큘럼이 고쳐졌다. 성과급 연봉제 앞에 교수들은 사원이 되었고, D학점 의무부과제 앞에 학생들 중 누군가는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낙오자가 됐다. 구성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러한 격변은 또 이 대학 03학번인 지은이의 발걸음을 막 들어간 ‘고시반’이 아닌 ‘투쟁의 현장’으로 인도했다. “정말 이런 식의 구조조정이 대학이 나갈 방향일까”라는 질문을 품었다. 거센 구조조정에 맞서 삭발, 타워크레인 시위, 삼보일배, 소송 등의 수단으로 저항의 선두에 섰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기업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기업화’라는 괴물과 싸우는 이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인세는 두산중공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에 전달한단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노영수 지음
후마니타스·1만5000원 “대학이 상아탑으로 학문 연구만 하던 시절은 지났다. 대학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그런 관점에서 경영해야 한다.” 2008년 5월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뒤,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기업가의 방문’으로 중앙대는 ‘격변’에 휩쓸리게 된다. “지난 6년간 교수·학생·교직원 2만5000여명의 중앙대 구성원들은 두산의 ‘대학 기업화 실습’ 강의를 들어야 했다. 기업의 입맛대로 대학의 수장이 앉혀지고, 학문 단위가 재편됐으며, 커리큘럼이 고쳐졌다. 성과급 연봉제 앞에 교수들은 사원이 되었고, D학점 의무부과제 앞에 학생들 중 누군가는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낙오자가 됐다. 구성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러한 격변은 또 이 대학 03학번인 지은이의 발걸음을 막 들어간 ‘고시반’이 아닌 ‘투쟁의 현장’으로 인도했다. “정말 이런 식의 구조조정이 대학이 나갈 방향일까”라는 질문을 품었다. 거센 구조조정에 맞서 삭발, 타워크레인 시위, 삼보일배, 소송 등의 수단으로 저항의 선두에 섰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기업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기업화’라는 괴물과 싸우는 이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인세는 두산중공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에 전달한단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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