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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흥선군의 밀사, 동학 내부에 잠입하다

등록 2014-04-27 19:46수정 2015-10-24 00:51

<망국>
<망국>
4월 28일 교양 잠깐독서
망국
조중의 지음
영림카디널·1만2000원

소설 <망국>은 동학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을 새롭게 조명한다. 창시자인 최제우와 혁명의 선봉장이었던 전봉준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그는 동학 이념을 체계화하고 교세를 재건한 사상가이자 조직가였다. 이야기는 동학혁명이 일어나기 23년 전으로 올라간다. 동학 초기 비사로 전해오는 1871년 동학교도들의 영해성 거사를 소재로 삼아 최시형과 그 주변의 혁명가들, 그리고 동학의 근본인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민초들을 그려냈다. 부분적으로 픽션을 가미하긴 했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은 모두 실존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최제우가 참형을 당한 지 7년, 경북 경주의 농부 출신인 최시형은 2대 교주로 오르긴 했지만 내외부 기반이 견고하지 못하다. 이때, 동해안의 읍성인 영해의 동학접주는 스승 최제우의 순도일에 맞춰 영해성을 쳐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최시형은 선뜻 나서지 못하는데 교단 내부의 압력에 밀려 결국 거사를 허락한다.

조정은 동학을 반체제 집단으로 보고 밀사를 파견하지만 정통 주자학자였던 흥선군의 밀사는 외려 최시형의 인품과 가르침에 빠져들며 고뇌하게 된다. ‘새 세상을 열어젖히자’는 영해성 공격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동학당은 도주를 시작하지만 소설의 맨 마지막 장, 20년 세월을 뛰어넘은 최시형은 다시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의 전야에 읊조린다. “혁명만이 모두가 살길이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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