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차가운 도시 점집’의 기묘한 재미

등록 2014-05-11 20:17

5월 12일 출판 잠깐독서
나의 점집 문화 답사기
한동원 지음
웅진지식하우스·1만4000원

그 흔한 붓글씨 액자 하나 걸려 있지 않은, 거의 ‘투기 지역 떴다방 사무실급의 미니멀리즘’을 보여준 서울 역삼동의 ㄴ사주 아카데미. 그곳의 ㄴ소장은 ‘차도점’(차가운 도시 점집) 전략을 구사했다. 손님이 방 안에 들어와도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지 않더니 생년월일시와 이름만을 물은 뒤 상대의 과거 행적을 읊기 시작한다.

텔레비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결정적 장면’, 영화 20자평의 세계를 완전히 뛰어넘은 ‘적정관람료’ 등 기발한 기획을 ‘발명’해냈던 지은이에게 ㄴ소장은 “모든 일에 본인만의 각도로 어프로치하게 되고, 따라서 글을 쓰거나, 미디어와 관련된 일을 한다거나, 문화 콘텐츠 쪽 일을 하고 있거나…”라 말했다. 과거를 기가 막히게 맞힌 그, 미래 예측력은 어땠을까?

<나의 점집 문화 답사기>는 장르와 매체에 얽매이지 않는 글쟁이 한동원씨가 <한겨레> esc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이 연재를 위해 그는 ‘접짐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점집들 중 가장 그럴싸해 보이는 곳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점술업계의 두바이로 거듭난 테헤란로에서 눈싸움과 반말 등 ‘기선 제압 프로세스’를 활용하던 ㄱ보살, 대기업 총수부터 정관계 최고위층까지 다 만나 관상을 봐줬다는 도봉산 ㄹ선생 등 여섯 곳의 답사기가 깨알 같다. 믿든 믿지 않든, 점집의 풍경과 점술사의 태도 등을 살펴보는 ‘기묘한 재미’가 영험하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괴물이 되어서야 묻는다, 지금 내 모습을 사랑해 줄 수는 없냐고 2.

괴물이 되어서야 묻는다, 지금 내 모습을 사랑해 줄 수는 없냐고

‘시그널’ 10년 만에 돌아온다…내년 시즌2 방송 3.

‘시그널’ 10년 만에 돌아온다…내년 시즌2 방송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4.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스승 잘 만난 제자, 제자 덕 보는 스승…손민수·임윤찬 7월 한무대 5.

스승 잘 만난 제자, 제자 덕 보는 스승…손민수·임윤찬 7월 한무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