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1944년 일본에서 ‘종전 공작’이 벌어졌다

등록 2014-08-03 19:45

<구형의 황야>
<구형의 황야>
8월 4일 출판 잠깐독서
구형의 황야 상·하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각 권 1만2000원

1945년 일본 정부는 겉으론 ‘1억 국민 총옥쇄’를 부르짖었지만 속으론 이미 패색이 분명한 전쟁을 어떻게 종결지을지 고심하고 있었다. 이 시기 일본은 조금이라도 나은 패전국 지위를 확보하고자 외교 교섭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조금이라도 유리할 때 빨리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했던 ‘종전 공작’은 군국주의적 확신에 가득 찬 군부와 일부 국민들에겐 ‘배신’이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추리 소설 <구형의 황야>는 실제 역사완 달리 일본 외교부에서 1944년 종전공작을 벌인 사람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전쟁이 좀더 빨리 끝났다는 가상에서 출발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외교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중립국에서 일했던 노가미 겐이치는 1944년 외국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죽어 가족들에겐 화장한 유골로 돌아왔다. 그런데 종전 16년이 지나 일본의 한 절에서 그가 남긴 글씨가 발견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조카와 딸의 남자친구, 경찰 등이 차례로 탐정 역할을 넘겨받으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이미 죽고 없는 사람이 남긴 흔적을 좇는 사람들, 그 순간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새로운 살인 사건들, 아직도 ‘일본의 승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소설을 끌어간다. 700권의 작품을 남긴 마쓰모토의 소설들을 덮곤 했던 ‘검은 그림자’는 이 작품에선 명백하게 전쟁의 그림자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구준엽 아내 서희원 숨져…향년 48 1.

구준엽 아내 서희원 숨져…향년 48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저 평등의 땅에’ 작곡 류형수씨 별세 2.

“우리 노동자의 긍지와 눈물을 모아”…‘저 평등의 땅에’ 작곡 류형수씨 별세

조성진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5위…서울은 가장 뜨거운 음악도시 3.

조성진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5위…서울은 가장 뜨거운 음악도시

웹툰 플랫폼 ‘피너툰’ 서비스 일방 종료…작가들 “피해 보상” 4.

웹툰 플랫폼 ‘피너툰’ 서비스 일방 종료…작가들 “피해 보상”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에 백온유…수상자 7명 전원 여성 5.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에 백온유…수상자 7명 전원 여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