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신론의 종말, 이제는 범재신론이다>
8월 11일 교양 잠깐독서
유일신론의 종말, 이제는 범재신론이다
이찬수 지음
동연·1만5000원 “차라리 유일신론을 폐기하라!” 머리말부터 심상치 않다. ‘예수 믿는 사람’으로 신앙을 시작한 종교학자가 기독교의 배타적 유일신론에 종말을 고하며, ‘범재신론’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지은이는 “개신교는 배타적 종교가 아니”라며 불상에 절을 했다가 교수 재임용에 탈락했다 복직되기도 하고, 신학자이면서도 화엄철학과 선(禪)불교를 공부하는 등 전방위적 행보를 보여왔다. 책은 성서의 언어적 해석에 갇혀 타 종교와의 갈등과 분열을 낳은 폐쇄적 유일신론의 왜곡들을 짚어 구원관, 우상숭배, 내세관 등의 쟁점들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차분히 재해석한다. 신의 무소부재(無所不在)를 뜻하는 ‘범재신론’은 ‘모든 것은 신의 안’에 있으며, 어떤 특정한 형상이나 이념 안에 갇히지 않는 것이라 설명한다. “기독교인이 불상에 절하는 게 우상숭배가 아니라, (…)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 진짜 우상숭배”라고 지적한다. 지은이는 난해할 수 있는 ‘무소부재’의 개념을 논쟁적 성경구절 하나하나에서 차근히 짚어낸다. 또 유일신론에서 ‘신이 하나’라고 할 때 ‘하나’는 수량의 일(一)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근본적으로는 범재신론과 맞닿아 있다고 이야기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이찬수 지음
동연·1만5000원 “차라리 유일신론을 폐기하라!” 머리말부터 심상치 않다. ‘예수 믿는 사람’으로 신앙을 시작한 종교학자가 기독교의 배타적 유일신론에 종말을 고하며, ‘범재신론’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지은이는 “개신교는 배타적 종교가 아니”라며 불상에 절을 했다가 교수 재임용에 탈락했다 복직되기도 하고, 신학자이면서도 화엄철학과 선(禪)불교를 공부하는 등 전방위적 행보를 보여왔다. 책은 성서의 언어적 해석에 갇혀 타 종교와의 갈등과 분열을 낳은 폐쇄적 유일신론의 왜곡들을 짚어 구원관, 우상숭배, 내세관 등의 쟁점들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차분히 재해석한다. 신의 무소부재(無所不在)를 뜻하는 ‘범재신론’은 ‘모든 것은 신의 안’에 있으며, 어떤 특정한 형상이나 이념 안에 갇히지 않는 것이라 설명한다. “기독교인이 불상에 절하는 게 우상숭배가 아니라, (…)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 진짜 우상숭배”라고 지적한다. 지은이는 난해할 수 있는 ‘무소부재’의 개념을 논쟁적 성경구절 하나하나에서 차근히 짚어낸다. 또 유일신론에서 ‘신이 하나’라고 할 때 ‘하나’는 수량의 일(一)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근본적으로는 범재신론과 맞닿아 있다고 이야기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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