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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우리 안의 경상도

등록 2014-11-06 20:36

잠깐독서
메이드 인 경상도
김수박 지음/창비·1만2000원

여러해 전 “경상도 남자들은 서울에 와도 절대로 사투리를 버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부산 출신 고종석의 책에서 처음 읽고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었다.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며 텃세가 세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주의가 강하다.” 김수박(본명 김효갑·40)은 경상도 사람(남자)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인상을 다시 이렇게 콕 짚어 말한다.

2013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창비 블로그에 연재했던 만화를 엮어낸 이 책은 “경상도, 도대체 왜 그러냐”는 남들의 힐난에 답하기 위한 만화가 아니다. 대구 출신으로 경상북도 구미에서 살아가는 작가가 자신 안의 경상도, 한국인의 경상도스러움에 대해 캐묻고 이해하고 끌어안기 위한 만화다.

대구 산동네에서 화장지 가게를 경영하며 험난한 시대를 헤쳐가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작가는 먹고사니즘에 바빴던 80년대 추억을 들춘다. 그리움을 느낄 만큼 소소하고 재미진 풍경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구는, 그리고 우리는, 한편으론 힘을 디딤돌 삼아, 다른 한편 폭력에 대한 환멸과 두려움을 키우며 발전했다.

“묵고사느라 그랬다.” 극중 인물 갑효는 왜 광주를 모른 척했느냐고 아버지에게 물었고 이런 대답을 들었다. 주인공은 이젠 미안한 마음을 직시하자고, 경상도 사람이 먼저 입을 떼자고 말한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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