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섬문화 답사기 완도편
김준 지음/보누스·2만5000원 다 같은 섬인 줄로만 알았더니 해변의 몽돌마냥 섬마다 이야기가 자그락자그락하다. 해마다 절세가인이 태어난다는 꽃섬 동화도, 충무공이 전사한 고금도, 한때 개들도 만원짜리 물고 다녔다는 금당도, 슬로시티로 주목받고 있는 청산도, 무인도였다 한 가구가 살게 되어 가까스로 유인도가 된 양도까지, 완도 바다에는 50개 유인도와 600여개 무인도가 ‘푸른 별’처럼 반짝인다. 웃음이 절로 나와 빙그레 웃는 완(莞)의 완도가 되었다는 설이 수긍이 간다. 20여년, 지은이는 21세기판 ‘섬 대동여지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섬들을 누볐다. 섬사람들의 표정, 행동, 삶의 방식을 살폈고 꼼꼼히 스케치해 담았다. 지은이는 섬을 ‘생태’와 ‘민주주의’라는 두가지 시선으로 응시한다. 김 말려 자식들 학교 보내던 사람들은 여전히 전복을 따고, 미역을 뜯는다. 사람 누울 자리는 없어도 다시마 널 자리는 챙기며 아직도 매년 정월에는 당산제나 풍어제가 이어진다. 동학농민전쟁보다 10년이나 앞서 민중봉기를 일으켰고 최초의 주민자치를 시도했던 곳이다. 소안도 주민들은 일제강점기 때 항일운동을 펼치고 주민들 스스로 학교를 세워 스스로를 지켜낸 열사들이기도 하다. “섬사람은 늙고, 바다도 병들고 있다. 급하다. 늦기 전에 그 지혜를 도시의 선남선녀들에게 알리고 싶다.” <여수, 고흥편>과 <신안편>에 이은 세번째 답사기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김준 지음/보누스·2만5000원 다 같은 섬인 줄로만 알았더니 해변의 몽돌마냥 섬마다 이야기가 자그락자그락하다. 해마다 절세가인이 태어난다는 꽃섬 동화도, 충무공이 전사한 고금도, 한때 개들도 만원짜리 물고 다녔다는 금당도, 슬로시티로 주목받고 있는 청산도, 무인도였다 한 가구가 살게 되어 가까스로 유인도가 된 양도까지, 완도 바다에는 50개 유인도와 600여개 무인도가 ‘푸른 별’처럼 반짝인다. 웃음이 절로 나와 빙그레 웃는 완(莞)의 완도가 되었다는 설이 수긍이 간다. 20여년, 지은이는 21세기판 ‘섬 대동여지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섬들을 누볐다. 섬사람들의 표정, 행동, 삶의 방식을 살폈고 꼼꼼히 스케치해 담았다. 지은이는 섬을 ‘생태’와 ‘민주주의’라는 두가지 시선으로 응시한다. 김 말려 자식들 학교 보내던 사람들은 여전히 전복을 따고, 미역을 뜯는다. 사람 누울 자리는 없어도 다시마 널 자리는 챙기며 아직도 매년 정월에는 당산제나 풍어제가 이어진다. 동학농민전쟁보다 10년이나 앞서 민중봉기를 일으켰고 최초의 주민자치를 시도했던 곳이다. 소안도 주민들은 일제강점기 때 항일운동을 펼치고 주민들 스스로 학교를 세워 스스로를 지켜낸 열사들이기도 하다. “섬사람은 늙고, 바다도 병들고 있다. 급하다. 늦기 전에 그 지혜를 도시의 선남선녀들에게 알리고 싶다.” <여수, 고흥편>과 <신안편>에 이은 세번째 답사기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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