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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문학보다 생을 더 사랑했던 이 남자

등록 2015-01-15 20:49수정 2015-01-15 20:49

잠깐독서
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
앙드레 지드 지음, 이효경 옮김
글항아리·9000원

앙드레 지드가 오스카 와일드를 처음 만난 때는 1891년. 지드가 <앙드레 왈테르의 수기>를 발표하며 이제 막 문단에 들어선 해였다.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자란 스물두살 작가에게 “자네에게 거짓말을 가르쳐주고 싶어. 그래서 그 입술을 전통가면처럼 아름답게 일그러뜨리고 싶다”고 속삭이는 오스카 와일드는 영혼과 인생을 뒤흔들어놓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때가 오스카 와일드의 황금시절이었다. 그로부터 4년 뒤 앙드레 지드가 오스카 와일드를 다시 만난 곳은 알제리의 한 호텔. 남색죄로 고발당한 오스카 와일드는 유럽을 들끓게 한 소문을 피해 이곳으로 온 참이었다. 그 뒤 감옥에 갔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친 오스카 와일드의 생은 우리가 아는 대로다. 앙드레 지드는 오스카 와일드가 죽고 그에 대해 경멸보다 더 모욕적인 동정이 퍼질 때 “나는 나의 천재성을 내 인생에 쏟아부었다. 내 작품에는 고작 재주만을 부렸을 뿐이다”는 와일드의 말을 인용하며 ‘인생 애호가’로서의 오스카 와일드의 면모를 복권하려 시도한다.

“거짓말 하나 안 해본 올곧은 입술을 지닌” 앙드레 지드는 왜 그토록 오스카 와일드에게 매혹당했을까? 짧은 시와도 같은 이 책에서 지드는 오스카 와일드의 언어를 전하며 독자를 홀려낸다. “내가 그를 사랑한 것은 그가 내 위로 몸을 기댔을 때 그의 두 눈에 비친 나를 봤기 때문이지.”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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