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소리 없는 질서
안애경 지음/마음산책·1만4000원 하루 6~7시간의 수업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거나 친구들과 스포츠센터에 간다. 연극 연습을 하느라 학교에서 늦게까지 남아 있는 날도 있는데 학교에는 집처럼 편안한 소파와 부엌, 거실 같은 공간이 있다. 가끔 학교 수업 대신 집에서 구운 과자, 악기를 들고 거리 캠페인에 나가기도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의 일상이다.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해 배우라”고 가르치는 학교는 특히 사회성을 강조한다. ‘교육 강국’으로 알려진 핀란드는 공교육에서 뜨개질이나 목공 같은 공예 기술을 익히며 스스로 하는 노동과 봉사의 가치를 가르친다. 아이들은 45분 수업을 받으면 반드시 15분은 밖에서 뛰어놀아야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드시 밖으로 나가 남녀 구별 없이 흙에서 뒹굴며 논다. 핀란드의 학교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체벌도, 낙오자도 없는 평등한 교육이다. 아트 큐레이터로 핀란드에 살면서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책을 써왔던 지은이는 “북유럽 디자인 열풍의 배경으론 노동 가치에 대한 존중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장 노동자를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와 최적의 노동 환경이 디자인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 태도는 교육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갈 것인지, 사회를 경험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한다. 차별 없는 교육은 노동자들이 자신이 만든 값비싼 니트를 입고 일할 수 있는 나라에서 가능한 선택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안애경 지음/마음산책·1만4000원 하루 6~7시간의 수업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거나 친구들과 스포츠센터에 간다. 연극 연습을 하느라 학교에서 늦게까지 남아 있는 날도 있는데 학교에는 집처럼 편안한 소파와 부엌, 거실 같은 공간이 있다. 가끔 학교 수업 대신 집에서 구운 과자, 악기를 들고 거리 캠페인에 나가기도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의 일상이다.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해 배우라”고 가르치는 학교는 특히 사회성을 강조한다. ‘교육 강국’으로 알려진 핀란드는 공교육에서 뜨개질이나 목공 같은 공예 기술을 익히며 스스로 하는 노동과 봉사의 가치를 가르친다. 아이들은 45분 수업을 받으면 반드시 15분은 밖에서 뛰어놀아야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드시 밖으로 나가 남녀 구별 없이 흙에서 뒹굴며 논다. 핀란드의 학교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체벌도, 낙오자도 없는 평등한 교육이다. 아트 큐레이터로 핀란드에 살면서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책을 써왔던 지은이는 “북유럽 디자인 열풍의 배경으론 노동 가치에 대한 존중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장 노동자를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와 최적의 노동 환경이 디자인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 태도는 교육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갈 것인지, 사회를 경험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한다. 차별 없는 교육은 노동자들이 자신이 만든 값비싼 니트를 입고 일할 수 있는 나라에서 가능한 선택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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