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행복보다 실패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

잠깐독서

내 아이를 위한 심리 코칭
매들린 러빈 지음, 김소정 옮김
문학동네·1만5800원

미국 국립 정신건강연구소가 2002년 조사해보니 미국 10대 청소년 5명 중 1명은 정신장애 증상을 보이며, 10명 중 1명은 정신적 기능 손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압력솥처럼 과열된 경쟁 상황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미국 부모들의 질문은 한국 부모들과 비슷하다. “아이가 성공적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두 나라 부모들의 바람도 꼭 닮았다. 그러나 책은 행복하기보다는 실패를 응원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행복하기만 바라다가는 아이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동안 당연히 겪는 어려움에 대처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유한 아이들일수록 정서장애를 겪는 비율이 높은 이유를 파헤치기도 했던 지은이는 이번 책에서 아이들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부모가 당장 교육환경과 사회의 성과주의를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를 성적보단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키울 순 있다. 발달을 학습에 국한하지 않고 전인적으로 보는 것이 시작이다. 아이가 나쁜 선택을 해도 부모는 입을 닫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네 아이는 너의 아이가 아니다”라는 칼릴 지브란의 말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 부모의 눈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교육을 보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남은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