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고통에 꺾인 무릎을 일으켜세우는 것은

등록 2015-03-19 20:25

잠깐독서
그래야 사람이다
이명수 지음/유리창·1만4000원

관계는 ‘나’의 바깥에 있는 ‘너’가 존재해야만 성립한다.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관계는 ‘단 하나’뿐인 나와 ‘수없이 많은’ 너의 조합인데 나에게 내가 그러하듯 너에게도 네가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 그래서 나도 너도 똑같이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할 때 세상은 어지러워진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상 35m 위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그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양말을 쥐여주며 “여기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라고 호소하던 한진중공업 해고자의 가족들,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그 가족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가족들…. 심리기획자이자 경기도 안산 ‘치유공간 이웃’의 대표인 지은이가 지켜본 이들은 관계의 원리를 망각한 권력자들에게 짓밟힌 이들이다. 또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나’들도, 이들과 별다를 바 없는 처지다.

불편한 현실 가운데서도 ‘나’가 살아낼 수 있는 길은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고통에 꺾인 무릎을 일으켜 세우는 건 남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웃들이라는 것이다. 공감은 어렵지 않다. 지은이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바로 그것을 하면 된다. 눈물이든 기도든 약간의 핫팩이든”이라고 조언한다. 지은이의 아내 정혜신 박사는 추천사에서 지은이를 “내 생의 가장 숭고한 지향”이라고 말한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1.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71년 전 부산 풍경을 만나다…‘다큐사진 선구자’ 임응식의 시선 2.

71년 전 부산 풍경을 만나다…‘다큐사진 선구자’ 임응식의 시선

‘코미디·오컬트·로맨스’ 박 터지는 설 극장가 누가 웃을까 3.

‘코미디·오컬트·로맨스’ 박 터지는 설 극장가 누가 웃을까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티저, 세븐틴 포스터와 유사성 불거져 4.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티저, 세븐틴 포스터와 유사성 불거져

영원한 비밀로 남은, 데이비드 린치의 직관을 질투하다 5.

영원한 비밀로 남은, 데이비드 린치의 직관을 질투하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