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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아이의 자신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등록 2015-06-25 19:51

그림 논장 제공
그림 논장 제공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경험의 중요성
유머와 교훈 버무린 유쾌한 이야기
까불지 마!
강무홍 글, 조원희 그림
논장·1만1000원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감 있고 자기주장을 잘 펼치는 아이로 커주길 바란다. 그런데 아이가 친구에게 놀림을 당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울고 있다면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출판사 논장 ‘그림책은 내 친구 시리즈’ 41번째 책인 <까불지 마!>에 등장하는 엄마도 그런 아이 때문에 가슴을 탕탕 치며 속상해한다.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는 킹콩 같은 모습으로 코를 씩씩거리며 “이 바보야, 그럴 땐 까불지 마 하고 소리쳤어야지”라고 말한다. 무섭게 눈을 치켜뜬 우스꽝스런 엄마 모습을 보고 아이는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속으로 중얼거린다. ‘까불지 마…?’

아이는 엄마의 조언을 듣고 밖에 나가 실제로 자신의 생활에서 적용해본다. 단골 슈퍼 고양이를 만나 “까불지 마아” 하고 소리쳐보고 벽돌집 방울이에게도 “까불지 마”라고 말해본다. 그랬더니 고양이도, 바둑이도 모두 깜짝 놀라 줄행랑을 친다. 이렇게 아이는 “까불지 마”의 효과를 경험하며 ‘작은 성공’을 쌓는다. 아이는 내가 두려워하는 대상에 맞설 수 있고, 내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맛본다. 그렇게 아이에게는 자신감과 유능감이 생긴다. 자신감을 갖게 된 아이는 자신을 놀렸던 그 친구에게 가서 “까불지 마”라고 큰 소리로 말한다.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그 친구에게 “까불지 마”라고 말한 그 순간, 그 아이는 얼마나 통쾌함을 느낄 것인가. 아이는 마치 전투에서 이긴 장군처럼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장렬하게 집으로 돌아온다. 주인공의 득의양양한 표정이 살아있어 아이들은 마치 자신이 통쾌한 복수를 한 것처럼 기뻐하고 재밌어한다.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 문제에 부모가 나서 해결하려 하는 경우다. 부모가 그렇게 아이의 문제에 나서 해결해주기 시작하면 결국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줄어든다. <까불지 마!>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아이 스스로 두려움에 맞서 작은 용기를 내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준다. 4~7살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유머와 교훈을 잘 버무려 만든 유쾌한 이야기다. <얼음소년>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이빨 사냥꾼> 등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화풍을 보여주고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두번이나 선정된 조원희씨가 그림을 그렸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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