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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일본의 가족 사진

등록 2015-07-30 19:45

잠깐독서
가족이라는 병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살림·1만3800원

가족 때문에 산다고,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고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부모는 약한 입장에 놓여야 비로소 진심을 털어놓고, 형제는 돈이 얽히면 갈라선다. 부부는 서로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아야 잘 지낼 수 있다. 일본 수필가인 지은이는 이웃 나라 한국엔 대학에 합격하면 가족·이웃·친구들이 헹가래까지 친다는데 과연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학생들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는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개인의 인격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고독사는 스스로의 선택이며 가족묘에 묻히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주장은 이미 표준 가족의 해체를 겪기 시작한 우리에게도 새롭지는 않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동양적인 가족주의로부터 멀어지고 있지만 내면적으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만 자신을 사고하는 일본 사회에선 출간 당시에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켰다. 책에서는 혈연 위주의 부모-자식 관계보다는 입양을 통한 가족,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존중하며 사는 집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소개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남아 있는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 말미에 지은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님과 오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면서 가족에게 말을 걸고, 가족을 알려고 하는 이유는 가족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고 싶어하는 행위임을 문득 깨닫는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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