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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제주 난개발을 향한 이방인들의 경종

등록 2015-07-30 19:49

잠깐독서
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 오디세이

허영선 지음/서해문집·1만3900원

공항을 늘린다고 한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바닷가엔 고급 리조트의 뼈대가 올라가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해주는 중산간은 조악한 테마파크 터로 파헤쳐지고 있다. 이런 미래를 예견했을까? 30년 넘게 한국에 살며 제주와 사랑에 빠진 프랑스인 시인 카티 라팽은 시 ‘살과 바위로 된 탐라’에서 “제주는 시멘트와 유리로 된 역사/ 탐라는 돌과 바람으로 된 찬란한 동화”라고 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이 자신의 고향에 매혹당한 세계 각국 사람들을 인터뷰한 이 책은 지은이가 표현한 대로 “완결된 아름다움을 가진 땅”에 바치는 찬사이자 자본과 탐욕을 향한 경고다. 또한 4·3의 기억을 간직한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남아야 한다는 염원이기도 하다. 제주 초가에 반한 거장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기보다는 상업적인 도시로 만들어가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일갈한다. 소멸해가는 제주어를 “학교에서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배울 수 있게 하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명예 제주도민인 르클레지오의 제안은 신선하다. 베트남 종군작가 레 민 퀘의 “제주도는 평화를 상징할 만한 곳이다. 선한 사람들이야말로 아름다움과 자연을 사랑할 줄 안다”는 말은 울림이 있다. 시원스런 풍경 사진들은 제주를 여행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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