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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국가의 정보 감시 둘러싼 찬반 격투기

등록 2015-11-26 20:43

잠깐독서
감시국가
글렌 그린월드 외 3명 지음·오수원 옮김
모던타임스·1만3000원

하루종일 패널들이 말을 쏟아내는 종편과 팟캐스트가 널려 있음에도, <감시국가>에 등장하는 토론의 ‘참맛’을 즐기기는 쉽지 않다. ‘멍크 디베이트’라고 이름난 이 토론 형식은 찬반 패널 4명이 방청객을 설득해 투표로 우열을 가리는 이른바 ‘토론 격투기’다.

책의 골간인 ‘국가감시는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정당한 수단인가’라는 주제는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여름 국정원 해킹의 진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답도 구할 수 없었다. 국가감시를 찬성하는 쪽의 마이클 헤이든 전 엔에스에이 국장과 앨런 더쇼비츠 하버드대학교 교수, 반대의견의 아이티 사업가인 엘렉시스 오헤니언과 스노든 폭로를 특종한 탐사저널리스트 글렌 그린월드라는 면면만으로도 사안의 중대성과 논의의 진중함을 가늠할 수 있다. 국가의 역할이라는 철학적 담론과 국가의 정보 수집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현실을 둘러싼 논쟁은 책 속에서 끓어 넘친다.

토론은 끝났지만, 여전히 답을 찾기는 어렵다. “9·11 테러당시 (현재와 같은) 정보수집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테러범이 샌디에고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헤이든 전 국장의 당시 주장이 파리테러의 참상과 만나는 지금, 우리는 어떤 합의에 도달할까. 사생활과 시민의 자유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로 대접 받을 수 있을까.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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