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작가. 사진 위즈덤하우스 제공
윤태호, 출간 회견서 ‘드라마 선긋기’
“초라해 못 견디겠다…” 장그래가 국물이 흐른 계단을 닦으며 하는 말이다. 장그래는 왜 세제까지 부으며 계단을 박박 닦아야 했을까. 지난해 11월7일 다음 만화속세상 연재를 시작한 ‘미생 시즌2’의 첫 권이 나왔다. 시즌1이 9권으로 완간되었으니, <미생 10>(위즈덤하우스 펴냄)이다. 2일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윤태호 작가는 드라마 <미생>과 결별’하기 위해서 계단을 닦게 했다고 말한다. “드라마에서 장그래는 영어도 잘하고 일도 무리없이 잘하는 설정인데 만화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만화는 제가 만든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이어나가야 한다.” 임시완의 목소리로 장그래의 대사가 들린다는 독자들에 대한 선 긋기다.
시즌2는 3부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인터넷 연재에서 21수까지 진행된 1부에서는 중소기업 생존의 문제를 다룬다. 보험을 들지 않고 그 돈으로 장그래를 고용한 온길인터내셔널에 위기가 찾아온다. 윤 작가는 “시즌1에서 장그래라는 비정규직이 주요 캐릭터였다면 시즌2의 1부에서는 중소기업이 캐릭터”라고 말한다. “취재를 하며 중소기업 사장님들을 만나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왜 적절한 능력을 갖추면 되지 누구보다 뛰어나야 하는가, 사회안전망은 갖춰져 있는가 등등. 우리나라는 피라미드라기보다 압정 구조의 사회인 것 같다.” 2부는 해외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가, 3부는 적령기 캐릭터의 결혼 이야기가 펼쳐진다.
구둘래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