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마주 제공
원유순 글, 오정택 그림/이마주·9800원 “뭐니 뭐니 해도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한 대중가요의 가사에서도 드러나듯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돈에 죽고 돈에 산다. 어린이들이라고 돈 걱정이 없을까. <돈벼락 똥 벼락>은 초등학생 3학년 선재네 가족에 벌어지는 돈과 관련한 소동을 박진감 있게 그렸다. 실제로 어느 집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다 돈이 가진 두 얼굴을 이야기로 잘 풀어내 부모도 아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쥐꼬리만한 용돈 때문에 마음고생 하는 아빠는 엄마에게 용돈을 올려달라고 사정한다.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돈 나갈 구멍은 많은데 돈은 씨가 말랐다”고 소리친다. 내심 아빠의 승리를 기원했던 선재는 실망하고, 엄마에게 어떻게 용돈을 타낼지 궁리하게 된다. 친구들에게 한턱 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선재에게 돈 얻을 기회가 보인다. 외할머니 꿈을 꾼 엄마가 5000원짜리 복권에 당첨되더니 또다시 복권 당첨이라는 횡재를 바라게 된 것. 복권 당첨자들이 꼭 꾼다는 돼지꿈이나 똥꿈을 엄마는 간절하게 바라고, 용돈이 궁했던 두 아이는 급기야 엄마에게 가짜 꿈을 판다. 아이들은 거짓 꿈을 팔고, 남편은 복권 당첨되면 무인도를 사서 혼자 놀고먹고 싶다고 말하는 등 가족 분위기가 요상하게 돌아간다.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 아파트 대출금까지 일찍 갚았던 엄마는 복권 소동을 겪으면서 ‘돈돈돈’ 하다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잃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테디셀러 <까막눈 삼디기>의 작가 원유순의 작품이다. 화가 오정택의 익살맞은 그림은 작품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원유순의 또 다른 창작동화 <곤충 장례식>(아이앤북)도 나란히 출간됐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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