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영 글·그림/꿈터·1만1000원 “달이다, 달! 엄마, 달이 나를 따라와요.” “응~ 달이 나왔구나. 무슨 모양이야?” “만두달이야. 만두달~ 그런데 엄마, 만두달이 자꾸 날 따라와. 달도 우리 집에 가나 봐.” 딸이 3살 때 반달을 보며 ‘만두달’이라고 부르고 ‘만두달이 자꾸 나를 따라와’라는 표현을 썼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해가 나를 따라와요>는 유아기 아이들이 해, 달, 바람, 구름 등 자연현상을 보고 느끼는 것들을 아이의 감수성으로 풀어낸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안다. 아이들은 언어의 연금술사이고, 지루한 일상에 색다르게 접근해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마법사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만난 비둘기만 봐도 “비둘기다!”라고 소리치며 따라다니고, 하늘의 해나 바람, 구름까지도 허투루 보아 넘기지 않는다. 어른들은 일상의 모든 것이 시큰둥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탐구 대상이다. 어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의 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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