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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단순직 직업구조 이원화 뚜렷”

등록 2016-08-04 19:18수정 2016-08-04 19:54

‘직업구조 변화 공간적 특성’ 논문
한국의 직업구조는 지난 30여년간 산업구조의 고도화 과정을 거치며 전문직과 단순직으로 뚜렷이 이원화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론에 기시감이 없지 않지만, ‘직업지리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법론으로 접근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소현(성신여대 지리학과 박사과정 수료)씨와 이금숙 교수(성신여대 지리학)는 최근 발간된 <대한지리학회지> 제51권에 기고한 논문 ‘한국 직업구조의 변화와 고용분포의 공간적 특성’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

논문을 보면, 직업구조와 경제지도는 산업화 이후 커다란 변화를 보였다. 1969년 3천여개에 불과하던 직업 수는 1986년 9천여개로 늘어났고, 2014년 말 통계에선 1만1440개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의 급증과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의 급감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0.1%)와 ‘단순노무 종사자’(13.2%)의 비중은 전체 취업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고학력화·지식기반화의 영향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는 남녀 각각 18.0%와 22.8%로, 남성에선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18.3%)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여성에선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진행한 ‘대응일치분석’(Correspondence analysis) 결과에선 젊은 연령층이 생산 관련 직종에 취업하길 기피하는 현상이 확인된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직업구조의 변화가 두드러졌는데, 2014년 여성 취업인구의 ‘성/연령 속성과 직업 관계’를 보면 △15~19살 서비스 종사자 △20~29살 사무 종사자 △30~39살 서비스, 판매 종사자 관련성이 각각 뚜렷했다. 고등교육의 보편화로 실제 취업인구의 학력 수준은 각 직업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직능 수준보다 대부분 높았다.

직업의 지역분포는 상식적 추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자’는 서울, ‘사무, 판매 종사자’는 서울과 부산·대구·광주 등 광역시와 전북·충남 일부, ‘서비스 종사자’는 경기와 강원·제주의 일부에 위치해 큰 범위에서 하나의 그룹처럼 보인다. 또 다른 그룹인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단순노무 종사자’와 ‘농림어업 종사자’는 각각 경남·부산·경기·인천 등 산업단지 지역과 충남·경남북·강원의 대도시 인근 지역에 위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연구자는 결론에서 “직업구조 분석 결과는 어느 지역에 어떠한 고용 기회가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정보가 된다”며 “이번 연구는 직업 연구와 지역 기반 고용정책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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