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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내가 부럽다고? 천만의 말씀!

등록 2016-12-01 19:37수정 2016-12-01 20:02

4살 이상 유아 대상 그림책들
서로 다르지만 더불어 사는 삶
천만의 말씀
스즈키 노리타케 글·그림, 김숙 옮김/북뱅크·1만3000원

새 친구에게 비밀이 있대요
크리스틴 헤머러허츠 글·안 칸다엘러 그림, 김희정 옮김/미디어창비·1만1000원

다르지만 틀리지 않아
칼 노락 글·자우 그림, 박선주 옮김/책과콩나무·1만2000원

아이는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행동하던 아이들도 성장하면서 서서히 ‘나’와 다른 ‘타자’를 인식하는 계기가 생긴다. 나에겐 없는 재능을 가진 친구를 부러워할 때가 그렇고,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진 친구를 보며 질투할 때도 그렇다. 또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나와 타자의 경계를 인식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도 터득한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 4살 이상 유아를 대상으로 나온 <천만의 말씀> <새 친구에게 비밀이 있대요> <다르지만 틀리지 않아>는 아이들에게 나와는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 남들과 다른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재밌는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천만의 말씀>에서는 자신에 대해 ‘나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아이, 그저 보통 아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이는 갑옷 같은 멋진 가죽을 가진 코뿔소가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코뿔소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한다. 가죽이 너무 무겁기만 하고 갑옷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코뿔소는 깡충깡충 뛸 수 있는 토끼가 부럽다. 토끼는 고래가 부럽다. 고래는 기린이 부럽다. 기린은 새가 부럽다. 책은 다양한 동물의 육성을 통해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고충이 있기 마련이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남을 판단할 수 없음을 알려준다. ‘천만의 말씀’이라는 구절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말놀이하는 재미도 있다.

<새 친구에게 비밀이 있대요>에서도 몸 색깔이 수시로 변해 말 못 할 고민이 있는 카멜레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새 유치원에 가서 자신의 비밀이 들킬까봐 걱정하던 카멜레온은 자신의 몸 색깔이 변하자 친구들 앞에서 울어버린다. 그러나 친구들은 그런 카멜레온에게 “너는 특별한 재주가 있구나”라고 말해준다.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던 카멜레온은 친구들의 말에 힘을 얻고 즐겁게 유치원 생활을 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나의 장점을 알아봐 주는 따뜻한 친구들을 보며 아이는 나와 다른 타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다르지만 틀리지 않아>에서도 서로 똑 닮은 네 마리의 미어캣이 등장한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이들은 하늘을 보는 방법에서부터 잠자는 방법, 바삭바삭한 풍뎅이를 구별하는 방법까지 의견이 천지차이다. 의견이 달라 티격태격하던 미어캣들이 독수리의 공격이라는 위험 상황에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살아남는다. 서로 달라도 협력하고 존중했을 때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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