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자라난다는 건 뭘까
소녀들을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
소녀들을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
안나 회글룬드 글·그림, 이유진 옮김/우리학교·1만3000원 스웨덴 작가 안나 회글룬드가 쓰고 그린 <나에 관한 연구>는 14살 소녀가 여성으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아동에서 성인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있는 청소년기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시기 머릿속에서 얼마나 많은 질문이 솟아오르고, 마음속 폭풍은 또 얼마나 거센지. 이 책의 주인공 로사도 일상에서 질문을 멈출 수 없다. 다른 친구들은 월경을 시작했는데, 아직 월경 시작 전인 로사는 자신의 몸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한다. ‘저 작은 구멍에서 어떻게 아기가 나오는 거지?’ ‘파티마는 월경을 왜 부끄럽게 여기지? 나는 아직도 월경을 안 하는 내가 부끄러운데….’ 몸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로사의 탐구의식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억압으로까지 사고가 확장된다. 로사는 몸에 딱 붙는 배꼽티를 입고 굽 높은 부츠를 신으면 심장이 쫄깃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어느새 자신의 몸이 자신의 몸이 아닌 것처럼 불편하다. 이상한 아저씨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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