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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공화정의 인민’은 왜 중요한가

등록 2017-06-15 19:00수정 2017-06-15 19:05

잠깐 독서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메리 비어드 지음, 김지혜 옮김/다른·3만3000원

로마는 서양사의 프리즘. 로마는 하나이되 로마사가 수없이 많은 까닭. 그럼에도 지은이가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를 펴낸 이유. “로마는 여전히 고급한 이론부터 저급한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저네 서구를 전제한 말이지만, 한반도 사람들에게도 시사점 적지 않을 터. 우리가 얻을 보편은 무엇인가. “권력과 시민권과 책임, 정치적 폭력과 제국과 사치와 아름다움”. 이 책의 주인물은 키케로. 그를 통해 지은이는 공화정의 심층 의미를 파고든다. 더불어 로마를 두고 젠체할 만큼 안다는 이들의 잘못된 지식도 바로잡는다. 칼리굴라가 승전 뒤 노획품으로 모으라고 한 ‘조개껍질’은 군대 ‘간이 막사’(musculi)의 오역이라는 식.

다루는 시기는 기원전 쌍둥이 형제의 건국신화에서 서기 212년까지 1천년 어름. 212년은 카라칼라 황제가 로마 제국의 ‘자유민’들을 모두 로마 시민이라고 선언한 해. 이 책의 본디 제목이 ‘에스피큐아르’(SPQR·세나투스 포풀루스케 로마누스)인 이유. 로마 원로원과 인민이라는 뜻. 조한욱 한국교원대 교수(역사교육)의 추천사. “이 책은 로마사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로마의 역사를 바라볼 안목을 제공”한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와 나란히 놓일 만하되, 다른 관점을 열어주는 역작이다. 고전학자로서 지은이의 강력한 무기는 고대 언어의 용례 분석. 50년 연구의 결실이다. 엄정하고 세심하되 유려한 문체로 독자와 대화한다. 결국 ‘말’이 문제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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