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숨’ 고희영 감독이 쓰고
스페인 화가 알머슨이 그린
제주 바다 해녀 3대 이야기
스페인 화가 알머슨이 그린
제주 바다 해녀 3대 이야기
고희영 글, 에바 알머슨 그림, 안현모 옮김(영어번역본)/난다·1만3500원 광활한 바다에서 자맥질을 하면서 전복과 해삼 같은 해산물을 캐내는 해녀. 우리는 그들을 강인함과 억척스러움이라는 이미지로 바라보지만, 그들의 세계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삶의 지혜가 숨어 있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엄마는 해녀입니다>는 제주 여성 삼대의 이야기와 그들 삶에서 길어올린 통찰력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은 책이다. 7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장인 정신으로 해녀에 관한 다큐멘터리 <물숨>을 만들었던 고희영 감독이 글을 쓰고 ‘행복을 그리는 아티스트’로 유명한 스페인의 화가 에바 알머슨이 따뜻한 그림을 그렸다. <물숨>의 더빙을 맡았던 안현모 전 <에스비에스>(SBS) 기자가 옮긴 영어번역본을 수록했다. 이야기 화자는 해녀 엄마와 할머니를 둔 여자아이다. 아이는 엄마와 할머니를 보며 신기해한다. 자신은 목욕탕 물속에 몸만 푹 담가도 숨이 탁 막히는데 엄마와 할머니는 어쩌면 그렇게 오래 바다에서 숨을 참을까. “내내 숨을 참았다가 물 밖으로 나와 숨을 몰아 내쉬지. 돌고래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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