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숙 글, 오윤화 그림/청어람주니어·9000원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시간의 유한성과 같은 주제는 아이들에게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그림책 <그림 아이>는 재밌고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실수투성이 할머니가 혼자 산다. 나이가 들어 은행에 가서 비밀번호를 까먹어 돈을 못 찾기도 하고, 가스불 위에 냄비를 올려놨다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엉망진창 일상을 이어가면서 할머니는 수치심과 함께 지루하고도 외로운 하루하루를 산다. 그런 할머니에게 어느 날 한 아이가 찾아온다. 그림 속에서 튀어나왔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그림 세계에서 나온 이 소년은 인간 세계의 셈법으로 보면 100살을 먹었다. 그러나 이 소년은 영원히 소년이다. 그래서 소년은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어느새 소년은 할머니의 말벗이 되고 할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궁금증을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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