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알사탕’ 백희나 작가 수상한 손님 이야기

등록 2018-03-29 20:58수정 2018-03-29 21:03

이상한 손님
백희나 지음/책읽는곰 펴냄·1만2000원

<구름빵>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 등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그림책을 펴내온 백희나 작가가 <이상한 손님>이라는 새 작품을 내놨다. 이번 책에서도 ‘백희나표’ 스컬피(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되는 딱딱한 찰흙) 인형으로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입체감 있게 구현했다.

엄마 아빠는 없고 남매만 있는 어두컴컴한 집. 동생은 “누나, 나 무서워. 같이 있어도 돼?”라고 묻는다. 컴퓨터 모니터 안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누나는 “누나 바빠! 혼자 놀아!”라고 말한다. 속상한 동생이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 뒤에서 “형아…”라고 말하며 엉덩이를 붙잡는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작은 눈, 작은 키, 축 처진 눈썹의 아이. 소매가 긴 저고리를 입은 하얀 형체의 아이 이름은 천달록이다. 이름도 생김새도 이상한 이 낯선 손님은 남매만 있는 집에 나타나 기상천외한 소동을 벌인다. 빵을 먹은 달록이는 갑자기 배가 남산만 하게 부풀더니 집이 날아갈 듯한 방귀를 뀐다. 소리가 어찌나 큰지 방에 있던 누나가 놀라 달려나온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달록이는 “왜 나한테 그런 걸 먹였냐”며 화를 낸다. 달록이가 화를 내자 부엌이 갑자기 뜨거워진다. 누나는 허겁지겁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달록이에게 주었는데, 갑자기 부엌에 눈이 내린다. 누나와 동생은 어느새 한편이 되어 예측불가능하고 ‘이상한 손님’ 달록이를 재운다.

달걀 귀신 같기도 하고 요괴 같기도 한 달록이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전개 방식과 몽환적인 분위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매력에 아이도 부모도 풍덩 빠질 수 있는 책이다. 4살 이상.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탄핵시위 나간 응원봉…계엄 이틀 뒤 나온 케이팝 책 보니 [.txt] 1.

탄핵시위 나간 응원봉…계엄 이틀 뒤 나온 케이팝 책 보니 [.txt]

‘오징어게임2’ 영희 교체설에 제작진 “사실은…바뀌지 않았죠” 2.

‘오징어게임2’ 영희 교체설에 제작진 “사실은…바뀌지 않았죠”

아메리칸 파이는 윤석열의 미래를 예언했을까 [.txt] 3.

아메리칸 파이는 윤석열의 미래를 예언했을까 [.txt]

63살 데미 무어의 세월을 질투하다 4.

63살 데미 무어의 세월을 질투하다

천주교·불교 신속한 내란 비판...최대 개신교 조직 한국교총은 ‘침묵’ 5.

천주교·불교 신속한 내란 비판...최대 개신교 조직 한국교총은 ‘침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