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경 글·그림/한솔수북·1만7000원 하얀 바탕에 싱그러운 초록잎을 몸 속에 담은 한 사람이 미소를 짓고 있다. 이 사람은 파란 줄을 손에 잡고 있다. 그 끈을 따라가면 뭔가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다. 조수경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린 <나>의 표지는 단순하면서도 멋스럽다. 책을 여니 광활한 우주가 펼쳐진다. 두 사람이 양쪽에서 웃고 있다. 한쪽은 아이, 다른 한쪽은 어른이다. 독특한 구성에 책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이 쪽을 먼저 본다. 학교 생활에 치인 아이는 “이 지겨운 공부가 언제쯤 끝나게 될까?” 하고 눈을 감는다. 그때 아이 앞에 한 아저씨가 나타난다. “난 너의 미래”라고 소개한다. 어른 모습의 ‘나’와 아이 모습의 ‘나’는 함께 숲과 바다를 탐험하고 해질녘 노을도 본다. 아이는 ‘미래의 나’를 만난 뒤 더는 시험 걱정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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