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주 글, 김진화 그림/주니어김영사·1만1000원 “엄마는 소원이 뭐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엄마는 “잊어버렸어”라고 답했다. 소원이 없다고 하지 않고, 잊어버렸다고 했다. ‘어떻게 소원을 잊어버릴 수 있을까?’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참 있다 엄마가 말한다. “내 소원은 말이다. 음... 내 글을 갖는 거다.” 엄마는 이순신전, 유관순전처럼 자신의 삶을 기록한 전기문을 갖고 싶어했다. 얼굴을 붉히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엄마에게 아이는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고 만다. “엄마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잖아. 이히히.... 엄마 땜에 웃겨 죽겠다”라고 말한 것. <우리 엄마 김광남전>은 20여년째 어린이 문학 작가로 지내온 양연주 작가의 단편 모음이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존재인 아빠, 엄마, 할머니, 친구, 선생님, 동물과 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짧은 이야기를 묶어 냈다. 이야기 한 편 한 편마다 잔잔한 여운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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