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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크하하하항! 와니니가 돌아왔다

등록 2019-08-30 06:00수정 2019-08-30 20:20

푸른 사자 와니니 2
이현 글, 오윤화 그림/창비·1만800원

“크하하항! 위대한 왕의 탄생을 알리는 커다란 포효 소리가 온 초원을 뒤흔들었다.” 이렇게 끝이 난 <푸른 사자 와니니>(2015)를 읽은 어린이 독자들은 궁금해했다. ‘그래서요? 어떻게 되었어요?’ 떠돌이 사자 와니니는 무사히 살아남아 초원의 왕이 되었을까?

푸른 사자 와니니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사냥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쓸모없는 아이로 무리에서 쫓겨났던 한 살배기 사자 와니니. 걸음마 아기가 소년이 되듯, 속편에서 와니니는 풀이 바스라지는 잔혹한 건기를 견디며 초원에서 살아남았다!

후속작 <푸른 사자 와니니 2-검은 땅의 주인>에서 와니니는 친구가 된 말라이카, 잠보와 사냥법을 익혀가며 자신들의 영토를 찾아 나선다. 잃어버린 엄마를 찾겠다는 희망을 품은 어린 암사자 마이샤도 도중에 함께한다. 더는 치타에 겁먹지 않지만 힘겹게 잡은 사냥감을 하이에나 떼에게 빼앗겨 버리기도 하는 아직은 미숙한 와니니 무리들. 그들의 모험 여정은 성공보다 실패가, 기쁨보다 아픔이 많다.

무리에서 쫓겨난 사자는 물을 찾아, 사냥감을 찾아, 영토를 가진 사자들을 피해 정처 없이 떠돌아야 한다. 비가 오지 않는 건기는 아기 사자 열에 아홉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혹독하다. 인간으로부터 시작된 큰불을 피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련도 겪는다. 포악한 아빠로 인해 소심해진 수사자 바라바라, 인간에 의해 희생된 엄마의 죽음을 차츰 받아들이는 마이샤 등 저마다의 아픔을 딛고 성장한다.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동물의 왕국> 다큐를 보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사교육에 내몰려 뛰어놀 ‘초원’을 잃어버린 초등생들에게 성장통의 공감과 초원을 내달리는 해방감을 동시에 준다. 그곳을 찾아 직접 취재한 이현 작가는 초원에 사는 동물들의 습성을 촘촘하게 이야기 속에 심어놓았다. 또한 동물들의 눈으로 본 인간들의 습성을 통해 우리 안의 탐욕을 돌아보게 한다. 8살 이상.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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