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데뷔 28년 만에 다시 소환돼 두 번째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양준일의 에세이가 예약판매 4시간 만에 1만5000부가 팔려나가는 등 출간 전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 온라인서점 예약판매를 시작한 양준일 에세이 <양준일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은 알라딘에서 10분 만에 1500부가 팔려나갔다. 인터파크도 같은 시간 판매를 개시해 1시간 동안 3000부 가량 판매됐으며 예스24쪽은 예약판매 3시간 만에 7000부가 넘게 팔렸다. 모비딕북스 정기영 대표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오후 2시 현재 모두 1만5000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스24쪽의 분석을 보면, 구매자 가운데 90%가 여성이며 이 중 40대 여성 비율이 47.4%로 압도적이었다. 50대 여성이 18.2%, 30대 여성이 18.1%를 차지했다. 알라딘 쪽은 “양준일씨의 에세이가 지난해 말 화제가 된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보다 더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펭수 에세이’는 이 서점에서 예약판매 10분 만에 1000부를 돌파한 바 있다.
오는 14일 출간 예정인 이 책은 250여쪽의 분량으로 김보하 사진작가가 찍은 양준일씨의 사진에 양준일씨와 잡지 편집장 출신인 그의 오랜 친구(아이스크림)가 함께 글을 썼다. 정기영 대표는 “공저자가 양준일씨와 오래 교류한 인연이 있었고 ‘슈가맨’에 나오도록 설득하기도 했다”며 “출판과정에서 만난 양준일씨는 본인 생각이 단단한 사람이었고 이번 책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분명하게 정립해, 이를 팬들과 나눈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말 출판사는 북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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