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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리프킨이 제안한 ‘복원의 길’ 가능할까

등록 2020-02-07 06:01수정 2020-02-07 10:08

글로벌 그린 뉴딜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1만8000원

기술변화와 경제, 사회의 변화를 직조해 다가올 문명을 예견해 온 제러미 리프킨이 새 미래서를 냈다. 리프킨은 이 책에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들어 문명의 전환이 임박했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목적을 위해 자연을 조작해 온 200년 ‘진보의 시대’가 끝나가고,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 ‘복원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리프킨은 화석연료 문명이 붕괴하는 징후가 명확하다고 말한다. 그 굉음이 울리는 시기도 불과 8년 뒤인 2028년으로 예견한다. 환경·생태운동의 당위뿐 아니라, 시장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의 발전단가는 석탄, 천연가스 전력보다 세계 여러 곳에서 싸지고 있다. 이러면 석탄, 석유, 가스 등에 투자된 수백조 달러가 쓸모없는 ‘좌초자산’(stranded asset)이 될 수 있다. 지난달 약 7조 달러(약 8300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석탄산업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이 에너지 전환을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문명으로 가는 방법론으로 리프킨이 제시하는 것은 그린 뉴딜이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이용의 효율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 탄소배출 감소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환경과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자는 구상이다. 4대강 파헤치기로 귀결된 이명박 정권의 녹색 성장과 이름은 비슷하나 결이 다르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녹색에너지, 전기 및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이 결합한 스마트 인프라 구축이 그린 뉴딜의 핵심이라고 리프킨은 제시한다. 이를 위해 탄소세 인상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등 23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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