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책거리
“넌 세상에 맞춰 살아. 난 세상의 모욕과 야유를 즐기면서 내 뜻대로 신나게 살 거니까.”
최근 영화로 재탄생해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작은 아씨들> 속 조의 말입니다. 아예 그의 대사가 묶여 나온 책(<작은 아씨들 조의 말>)도 있지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인권의 상징적 인물들을 기억하는 지면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발간된 책들 가운데 의미 깊은 문장들을 찾아 이 날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이유진 책지성팀장 frog@hani.co.kr
“장애인이나 여성이 자기 언어를 지니는 것은 지식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전복적인 행위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
“여전히 우리는 각자의 맥락에서 각자의 ‘노예의 조건’을 산다. 그러나 우리의 발버둥이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때조차 제자리걸음 중인 것은 아니다.” (<다시, 쓰는, 세계> 손희정)
“전 여자들이 권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거든요. (…) 이미 존재하는 구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걸 쟁취할 수가 있겠어요?”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조너선 콧, 김선형 옮김)
“일부 집회에 참석해서 전단을 나눠주고, 몇몇 사람들에게 이슈에 관해 이야기하는 거야. 너 혼자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어.”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고유경 옮김)
“세상을 먹여 살리겠다는 결정이야말로/ 진짜 결정이다. 어떤 혁명도/ 그것을 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선택은/ 여성이 자유로워야 함을 요구하므로” (시 ‘굶주림’, <공통 언어를 향한 꿈>, 에이드리언 리치, 허현숙 옮김)
“나를 지탱해준 것도, 숨 쉬게 해준 것도 ‘글’이었다. (…)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이 문장의 마침표가 그 시작이었으면 좋겠다.”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글쓰는 여자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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