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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코로나19에 북토크 ‘취소’, 강연 ‘취소’…작가들은 어쩌나

등록 2020-03-10 17:58수정 2020-03-11 02:36

홍보·수입원이던 행사 뚝 끊겨
전업 작가들은 생활고도 토로

일부 출판사, SNS 홍보 주력
작가-독자 직접 잇는 구독서비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토크가 취소되면서 작가들이 신간을 알릴 기회를 놓치고 있다. 최근 북토크나 강연이 취소된 신작들.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토크가 취소되면서 작가들이 신간을 알릴 기회를 놓치고 있다. 최근 북토크나 강연이 취소된 신작들.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출판계에도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작가들이 신간을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북토크가 모두 취소되고, 강의료가 주요 수입원이었던 전업 작가들도 일감이 뚝 끊겼다. 일부 출판사들은 온라인 홍보 쪽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고, 유료 구독자를 모아 작가들의 에세이를 매일 ‘배달’하며 독자들과 직접 대면을 꾀하는 프로젝트도 생겨났다. 새 책이 나오면 보통 1~2회 정도 잡히는 ‘작가와의 대화’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지난달부터다. 소동출판사는 ‘사진 심리상담가’ 임종진의 <당신 곁에 있습니다> 출간 기념 북토크를 지난달 20일 계획했다가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자 한달 뒤인 이번달로 연기했다. 그러나 행사를 열려고 했던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세미나실이 폐쇄되면서 기약 없이 일정이 늦춰졌다. 김남기 소동출판사 대표는 “온라인 대형서점 엠디(MD)와의 미팅이 모두 취소됐고, 임 작가의 오리지널 인화 사진을 선착순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중단된 상황”이라며 “워낙 엄중한 시국이라 책을 홍보하기도 미안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출간된 ‘초파리 과학자’ 김우재의 <선택된 자연>(김영사)도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이번달 2~3회 북토크를 기획했다가 취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4월9일 말과활아카데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권혁란 작가의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한겨레출판) 북토크도 일찌감치 취소됐다. 각종 강연 일정이 취소되자 작가들은 생계고까지 토로한다. 은유 작가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계의 한 축인 강연이 2월부터 다 취소됐다. 다행히 지난달 인세가 들어와서 그걸로 생활하는 중이지만 이런 상황이 얼마나 갈까 슬슬 우려된다. 불안정노동 종사자의 한숨이 깊어가는 3월”이라고 적었다.

출판사들은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김영사는 이번달 신간 북토크 비용으로 잡혀 있던 예산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에스엔에스(SNS) 온라인 광고로 돌렸다. 유발 하라리, 맬컴 글래드웰 등 유명 작가들의 책을 몰아서 읽는 ‘완독 마라톤’ 등의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사이언스북스는 <식물> 출간을 기념해 번역자이자 식물 전문가인 박원순의 특강을 2차례 기획했다가 6주 연속 유튜브 강연으로 바꿨다. 이달 초 <조리도구의 세계>(반비)를 낸 이용재 작가는 평소 에스엔에스를 많이 이용한 경험을 살려 인스타그램·트위터·유튜브 등을 통한 라이브 강연을 계획 중이다. 출판사 쪽은 “요리할 때 어떤 도구를 써야 하는지 독자들이 물으면 실시간으로 대답해주는 소통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 7명의 에세이를 유료 구독자에게 매일 한편씩 배달하는 ‘책장 위의 고양이’ 프로젝트 로고. 북크루 누리집
작가 7명의 에세이를 유료 구독자에게 매일 한편씩 배달하는 ‘책장 위의 고양이’ 프로젝트 로고. 북크루 누리집

독자와 작가의 만남을 이어주는 플랫폼 사업을 벌여온 북크루는 구독료(1개월 1만2900원)를 낸 독자들에게 김민섭·김혼비·남궁인·문보영·오은·이은정·정지우 등 7명의 작가가 돌아가며 매일 에세이 한 편씩을 전달하는 ‘책장 위 고양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북크루 대표인 김민섭 작가는 “독자들이 만나보고 싶은 작가를 초청하는 자리가 두달 가까이 끊겼다”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출판계에 작가의 일상을 공유하는 구독 프로젝트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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