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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지성팀장의 책거리] 엄청난 파국을 예감할 때

등록 2020-08-21 04:59수정 2020-08-21 09:38

[책&생각] 책거리

<이너 월드> 앨범에 실린 달라이라마의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이너 월드> 앨범에 실린 달라이라마의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음성을 담은 앨범 <이너 월드>(Inner World)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빌보드차트 뉴에이지 앨범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자비, 용기, 치유, 보호 등을 다룬 장엄하고 묵직한 만트라를 들으면 알 수 없는 힘이 허술한 등 뒤를 떠받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래전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신문 기자라고 들었다며, 이 말을 전하라 당부했습니다. “한국 불교가 세계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 불교 안에서 여성들이 큰 구실을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단, 자신과 가족들의 축복만을 바라며 부처님께 절만 해선 안 됩니다. 만물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주 ‘책&생각’이 소개한 <생명으로 돌아가기>의 추천사에서 달라이라마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는 서로 의존한다”며 “인류의 생존 그 자체는, 각 공동체나 국가만을 염려하는 사람보다 전 인류를 염려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책에 실린 여러 추천사 가운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의 글도 있습니다. 그는 우리 대부분이 “엄청난 파국을 예감하면서도 깊은 무력감을” 느낀다며, 그것이 우리가 세상 만물로부터 분리된 존재로 여기며 살아온 데서 연유한다고 보았습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이 길을 갈 때” “위기상황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지요.

코로나는 우리가 진정 연결돼 있다는 점을 알려주었습니다. 파국에 대한 예언이 난무하는 이때, 혹세무민의 이야기와 진실을 잘 가려 들을 지혜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용기를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온 이야기 속에서 길을 찾고, 코로나의 깊은 우울을 함께 벗어나길 기원합니다.

이유진 책지성팀장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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