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0/168/imgdb/original/2020/1105/20201105503927.jpg)
이혜정 글·그림/길벗어린이·1만7000원 아직도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한다.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나는 순간 눈이 질끈 감기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이렇게 모자란데, 사람들은 어른이라고 한다. ‘인생 그림책’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세상에 나온 책 <라고 말했다>에서 이혜정 작가는 말한다. “시간이 지나 구두끈을 혼자 묶을 수 있고, 글씨밖에 없는 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나도 이제 어른이구나, 라고 말하기에는 왠지 스스로를 속이는 기분이다.” 하얀 도화지 같은 그림책에는 연필로 그린 그림과 손글씨가 여백과 함께 펼쳐진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인생이란 여행 앞에서 막막한 이들을 향한 작가의 말이 잔잔하게 이어진다. 그림마다 동물들이 함께한다. “오늘도 가라앉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어”란 문장에는 백조가, “매일 같은 길로만 걷고 있다면, 이제는 익숙해진 신발을 벗어던져야 할 때”란 말 옆에는 고양이가 있다. “가만히 앉아 쉬는 것도 삶의 일부야”라는 문장 너머로는 달팽이가 보인다.
![길벗어린이 제공 길벗어린이 제공](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486/640/imgdb/original/2020/1105/20201105503926.jpg)
길벗어린이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