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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X세대는 정말 꼰대가 돼버렸나?

등록 2021-04-30 04:59수정 2021-04-30 09:37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이선미 지음/앤의서재·1만6500원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는 586세대와 엠제트(MZ) 세대 사이에 끼어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곤 하는 X세대가 이 시대의 주인공이라고 웅변하는 책이다. X세대의 다른 이름은 ‘영 포티’(Young Forty, 젊은 40대)라며 응원한다. 패션업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저자의 이력은 이런 주장을 더욱 솔깃하게 한다. 패션업계는 시대의 흐름에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X세대가 수면 아래에서 판을 움직이고 있다”라는 그의 주장은 대체로 관찰과 경험에 기반을 둔다. 데이터로 무장한 여느 세대론을 다룬 책과는 다른 점이다.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관찰해보면 어김없이 X세대가 등장했다. MZ세대만 반응하는 트렌드는 반짝 유행에 그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X세대까지 반응하는 트렌드는 메가트렌드가 됐다.” 마케터의 경험에 기반을 둔 터라 저자가 인식하는 X세대는, 대체로 ‘소비하는 X세대’ ‘지불능력이 큰 X세대’다. X세대라고 흔히 불리는 오늘날 40대를 두루 짚기보다는 제한된 영역에서의 X세대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지난 시절을 싱긋 웃으며 회상케 하는 에피소드나 소재의 등장은 이 책의 미덕이다. <질투>(1992), <남자 셋 여자 셋>(1996),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1991), ‘뉴 키즈 온 더 블록’ 등 드라마나 시집, 대중가수의 호명만으로도 어느덧 중년이 돼버린 X세대는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다. X세대 범주에 속한 상사(혹은 선배)가 어떤 대중문화와 사회 환경 속에서 20대를 보냈는지 궁금한 MZ세대라면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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