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조세회피처인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4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스엠 쪽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어 “홍콩 소재 법인들은 이 총괄 프로듀서의 아버지 재산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설립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명예 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주관으로 전세계 언론인 600여명이 참여한 ‘판도라 페이퍼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세도피처로 간 한국인들 2021’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뉴스타파>는 이 보도에서 홍콩 소재 ‘일신회계법인’에서 유출된 고객관리 파일을 토대로 이 총괄 프로듀서가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총괄 프로듀서가 이들 법인 중 ‘폴렉스 디벨롭먼트’라는 회사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있는 별장을 사들였다며 국외 부동산 투자 한도 제한을 피할 목적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에스엠 쪽은 입장문에서 “<뉴스타파>가 에스엠의 비자금 또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해외 은닉재산으로 설립·운영한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홍콩 소재 법인들은 미국 이민자인 이 총괄 프로듀서 아버지 제임스 희재 리(이희재)가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으로 설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이 총괄 프로듀서의 아버지는 한국에 있는 은행 계좌에 있던 돈을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환전·송금해 홍콩에 법인을 설립했다”며 이 재산은 이후 그의 부인에게 상속됐다가 최종적으로 ‘제이지(JG) 기독자선재단’에 기부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엠 쪽은 “<뉴스타파>가 의혹을 제기한 법인들에 대해서는 2014년 국세청의 세무조사, 2014년 금융감독원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15년 검찰청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20년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도 모두 다루어졌던 것으로 당시 해당 국가기관의 조사마다 모두 에스엠 또는 이수만의 불법적인 자금으로 설립·운영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졌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스엠과 이 총괄 프로듀서는 <뉴스타파>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뉴스타파> 및 기자들에 대하여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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