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명함.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자사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논란이 된 전화번호 노출 장면을 교체하기로 했다.
넷플릭스 쪽은 5일 “<오징어 게임> 제작사와 넷플릭스는 상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화번호가 등장하는 일부 장면의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 여러분께 장난 전화나 메시지의 자제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목숨을 걸고 참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게임 참가를 권하는 명함에 8자리 전화번호가 노출됐는데, 휴대전화로 이 번호를 누르면 010이 자동으로 붙어 실제 전화번호 사용자에게 연결된다. 시청자들이 호기심에 전화를 거는 바람에 해당 번호 사용자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없는 번호, 안전한 번호라고 해서 썼는데 010이 자동으로 붙는 걸 제작진이 예측 못했다. 끝까지 체크 못해 죄송하다. 피해 입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은 현재 넷플릭스 티브이(TV) 쇼 부문 전세계 1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극중 소품인 초록색 트레이닝복, 달고나 과자 만들기 재료 등이 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등 전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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